|
라이프 로그
![]() 화개 ![]() 고대 중국의학의 재발견 ![]() 중국어 어법 발전사 이글루 파인더
|
뼈아픈 후회
-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신상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내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자청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이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 어젯밤 낭송의 발견에서 오지혜가 읆던 황지우의 시... 기형도가 "힝을 넣어가며 -나는 인생을 증오한다", "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라고 말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맥락의 환멸이다. 신학이란 철저한 무신론에서 출발해야하고 사랑이란 지독한 에고에 기초해야한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 그렇지만, 요령없이 자신의 에고에 갖히거나 가식적으로(스스로를 속이기도 하지만...) 에고를 버린척하다가 지쳐가며 늙어간다. 위악 혹은 위선이 스스로의 삶의 방식으로 굳어간다. 자칫 위악은 또다른 자의식의 쾌감으로 작용하고 위선은 세상에 대한 중용이라 세뇌한다.
|
카테고리
몽중설몽일상다반사 최근 등록된 덧글
네.. 참오랫동안 잠수..by 벌레 at 05/14 오랜만의 포스팅이시네요.. by ZORBA at 05/14 저도 함 세봐야겠네요... by woody79 at 10/25 그런애 있다... ㅋㅋ.... by 벌레 at 09/25 괴물 나도 보고 싶은데... by 느린토끼 at 09/24 대체 누구냐? ㅋㅋ by 느린토끼 at 09/24 쥘리앵이 익숙하다 싶.. by 벌레 at 08/31 우디님 오랫만에 뵙네.. by 벌레 at 02/21 예.. 다른 게시판에 개.. by 벌레 at 02/21 수애는 대성할 여배우.. by woody79 at 02/20 이글루 링크
삼화빌라 401호 행복공작소백림원 초록불의 잡학다식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夢中歌] 문제청년의 캠퍼스 조교.. woody's film review 기름 두방울이 담긴 차 .. 이전 블로그
2008년 07월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