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흔적들...
by 벌레

라이프 로그
화개
화개

고대 중국의학의 재발견
고대 중국의학의 재발견

중국어 어법 발전사
중국어 어법 발전사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jiinny
해변의 카프카


-------------------------------------------------------------------

오랜만에 읽은 하루키...
하루키의 장편을 거의 빠짐없이 읽었었지만, 
완결되지 않은 상태로 "태엽감는새"에 손을 댔다가 기다림에 지쳐서 관둔후..
이후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긴 했지만,  무덤덤해졌고
가끔씩 "노르웨이의 숲"만 뒤적거렸었다.

얼마전, "사진으로 보는 하루키 문학세계"란 소책자(하루키 대학시절 생활을 읽을수 있는 사진들로, 그의 소설들에서 구체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를 봤는데 옛생각도 나고 해서, 내친김에 읽어본 소설이다.

형식은 전형적인 사소설이지만,
 "나"(카프카)가 나오는 장과 "그"(나카타)가 나오는 장이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는 점에서 , 또 두개의 별개의 사건이 점점 해결점으로 근접해간다는 점에서....   시점상의 변화와, 추리소설적인 기법이 가장 눈에 띈다.

두사람의 흐름을 엇갈려가며 진행하는건, "다빈치코드"도 같은 형식이긴 하지만..  여기선 "전혀 무관해 보이는" 두 흐름이 점점 통합해간다는 점에서 독자를 당혹시키는 효과가 있는듯...
(너무 오래된지라 기억에서 흐릿하지만, "세상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구성이나 내용면에서 이소설과 연관이 있어보인다)

하루키의 소설에서 느끼는 소소한 쾌감은, 그가 배경으로 삼는 책이나 음반에서 동질감을 느낄때랄까...
- 카프카의 소설중 제일 좋아하는게 "유형지에서"라고 나올때
(노르웨이의 숲에선, 와타나베가 "마의 산"을 읽고 있을때, 나 역시 그 책을 함께 읽고 있었다)

소설의 내용은 딱히 머라긴 힘들지만,
"폭력"과 "개인의 상처"에 대해
"시간과 자아의 봉인"이라는 방법과
"그에 따른 뒤틀림"이라는 부작용과 "그걸 되돌리기 위한 댓가"
... 머 이런 얘기들이다.

"살부범모"를 큰 구조로 삼긴 하지만, 이게 비극이라기 보다는 원상회복의 의미랄까....

"입구의 돌"은 나카타에게는 자아를 봉인시키고, 사에키에서는 시간을 봉인시키는 역할을 한듯.............

윤대녕의 "옛날 영화를 보러갔다"가 이 소설과 현실적으로 맥락이 닿아있는듯..   과거의 회복....



[중앙일보 신준봉 기자 2003-07-26]
1989년 국내에 소개된 후 지금까지 1백20만부가 팔린 ''상실의 시대''를 비롯해 ''댄스 댄스 댄스''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등 발표하는 소설마다 인기를 끄는 하루키의 성공은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하루키는 30여개국에 작품이 번역된 국제적인 작가다. 96년 발표한 ''태엽 감는 새'' 이후 7년만에 내놓은 장편 ''해변의 카프카''는 하루키가 "다른 어떤 작품보다 심혈을 기울여 완성했고 내가 지닌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작품이며, 지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까지 평한 작품이다.
하루키의 장담은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들어맞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발간 2주 만에 60만부가 팔렸고,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 5월 소개된 후 한달 동안 12만부가 팔렸다. 러시아에서도 ''해변의 카프카''를 소개한 출판사가 소설의 성공에 힘입어 하루키 전집 출간을 교섭 중이라고 한다.
''해변의 카프카''는 어머니와 누나가 집을 나간 후 아버지와 함께 살던 소년이 자신의 열다섯번째 생일에 이름을 스스로 다무라 카프카로 바꾸고 가출한 뒤부터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과정을 담은 일종의 성장소설이다. 말수가 적고 친구를 포함한 외부에 폐쇄적인 한편 ''까마귀''라고 부르는 자신의 분신과는 은밀하고 빈번하게 내통하는 카프카는 다른 무엇보다 독서를 좋아하고, 필요에 따라 식사량을 조절해 위를 작게 만들거나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진 운동 습관을 지키는 소년이다. 의지에 따라 자위의 욕망을 참기도 하지만 언제까지나 자제할 수는 없다는 점을 자인한다.
사실적으로 흘러갈 수 있는 소설에 환상적인 색채를 드리우는 것은 2차 대전 말 여자 선생님이 긴급 생리대로 사용한 손수건을 주워 장본인에게 돌려 준 죄로 공개적인 체벌을 받은 뒤 정신적 충격으로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나카타라는 노인의 존재다. 카프카가 등장하는 장과 나카타가 등장하는 장이 번갈아 반복돼, 별개의 두 소설이 제공하는 이질적인 흥미가 교차된다. 나카타가 살해한 기인 조니 워커는 카프카의 아버지였음이 드러나고, 카프카는 연상의 여인 사에키와 사별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루키 소설의 매력을 서사를 통해 표출되는 주제의식에 한정해서는 곤란하다. 팝 음악 등 곳곳에 등장하는 서구 취향, 역시 서구의 산물이지만 고전음악에 대한 일정 수준의 식견, 삶과 사물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 평범하고 상식적인 화자를 등장시켜 공감을 자아내는 점 등 매력적인 요소들이 골고루 작품 속에 녹아 있어 한 쪽 한 쪽, 한 장 한 장 읽어 내려가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
by 벌레 | 2004/12/10 15:41 | 몽중설몽 | 트랙백 | 덧글(3)
트랙백 주소 : http://worm.egloos.com/tb/120154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홍색망아지 at 2005/05/02 10:41
저도 하루끼 좋아해요..해변의 카프카,태엽감는새,노르웨이의 숲,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댄스댄스 이렇게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해변의 카프카를 좋아해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사건들이지만 그 심리상태라든가 이런것이 내가 겪어본 이야기인 것만 같은 그런거 있죠.
하루끼 소설에서 조르바를 언급한 소설이 뭐죠? 개츠비는 노르웨이의 숲에 언급이 되던데 조르바는 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벌레 at 2005/05/03 01:27
한참 하루키 좋아할때 읽었던 책들이네요... "양을 둘러싼 모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도 읽었었는데.. 솔직히.. 스토리가 다들 오락가락하네요.. 먼북소리에선가 조르바 얘기가 살짝 나올겁니다..
Commented by 느린토끼 at 2005/08/08 02:16
한꺼번에 덧글이라니 테러 수준이어서 미안..
이 책 지난 겨울에 집에서 들고 와서 재밌게 본 듯.
아직도 성장소설 재밌는 건 철 안들었다는 증명인 건지.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